러시안 블루 - 내 속엔 헐크가 살고 있지

러시아의 아르한겔스크 제도에서 유래한 고양이 품종으로, 영국에서 종 개량을 거쳐 형성되었습니다. 이 고양이는 러시아 황실과 빅토리아 여왕이 키운 고양이의 후손으로, 1875년 '아칸젤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원형을 복구하려 노력하였고, 1912년에는 러시안 블루라는 독자적 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블루'는 이 고양이의 회색 털 색깔을 의미하는 품종명입니다.

 

생김새

러시안 블루

가늘고 긴 뼈대와 몸통을 가지고 있지만, 근육이 있어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유연한 체형을 보여줍니다. 중형묘로 3.5~4.5kg의 무게를 가지며, 날카로운 역삼각형의 머리와 고고한 자세를 자랑합니다. 은회색 단모를 가지고 있는 이 고양이는 말랑말랑한 맛은 조금 떨어지지만 무릎에 자주 올라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눈 색깔은 성묘일 때 녹색이며, 어릴 때 청회색에서 성장하며 노란색으로 바뀌었다가 성체가 되면 녹색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일반인들 중에서는 털이 회색인 고양이라면 눈 색깔과 무관하게 러시안 블루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펫샵에서 털 색깔만으로 '러시안 블루'라고 판매하는 경우 때문입니다.

러시안 블루와 닮은 고양이

니벨룽

러시안 블루의 아종인 니벨룽(Nebelung)은 1980년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개량된 품종으로, 러시안 블루와 블루 장모종의 교잡종입니다. 니벨룽은 러시안 블루와 같은 성격과 외견을 가지지만, 털이 길어 장모종의 우아한 품격과 러시안 블루의 늘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안정적인 일상을 선호하고, 주인과 가족에게는 친밀하지만 낯선 사람에게는 경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니벨룽의 북실북실한 털은 만질 때 부드럽고 가늘어, 한 번 만지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있습니다. "안개의 피조물"이라는 뜻을 가진 니벨룽이라는 이름은 이들의 풍성한 은청색 털에 잘 어울립니다.

 

이 품종의 원형이 된 두 고양이의 이름은 독일 중세 기사문학 니벨룽의 노래의 등장인물들에서 따왔습니다. 국내에도 니벨룽이 소수 있지만, 외형이나 눈 색상에 차이가 있어서 러시안 블루와 다른 장모종과의 교배로 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니벨룽이 정확한 외관을 가지고 있을 경우, 일반적으로 러시안 블루보다 비싸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가끔 니벨룽을 주변에서 발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성격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으로, 바깥 산책이나 새로운 환경에 대해 매우 주의심스럽게 대합니다. 이 품종은 낯을 많이 가려 가장 친한 가족 외에는 잘 놀려하지 않으며, 애정이 깊어 혼자 두면 애처롭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혼자 놔두게 되면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건드리고 즐겁게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격은 개묘차에 따라 다르며, 고양이 카페 등에서 애교를 잘 부리고 활발한 행동을 보입니다.

 

초보 애묘가가 키우기 좋은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높은 곳을 선호하며, 잠을 자는 위치도 책장 위나 장롱 위와 같은 높은 곳을 선택합니다. 이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서 몸을 말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잘 참는 성격이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헐크 같이 변할 때가 있습니다. 주로 병원에 갔을 때 이런 모습을 보이며, 수의사들이 두려워 하는 고양이중 하나 입니다.

 

특징

한국에서 인기 있는 고양이 품종으로, 내성적이고 애교 많은 성격, 그리고 조용하게 울지 않는 특징 때문에 좁은 아파트 같은 공간에서 기르기에 적합합니다. 순혈 러시안 블루는 펫샵이나 가정분양에서 볼 수 있는 러시안 블루와는 다르게 생겼으며, 특히 귀와 귀 사이가 넓고 청량한 초록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사료를 제공하고 적절한 운동을 시키면 날렵한 체형에 걸맞는 파워풀한 몸을 유지합니다. 겁이 많지만, 영역 침범이나 분쟁이 발생할 경우 애교 많고 소심한 모습을 잃고 강력하게 대합니다. 특히, 수의사를 긴장시키는 고양이 탑3에서 첫 번째로 꼽힐 만큼 병원에서는 강한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눈치가 빠르고 애정이 깊어 주인을 위로할 줄 알며, 잘 키워진 주인과 매우 깊은 연대를 가집니다. 주인이 집에 귀가하기 몇십 분 전부터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는 등의 행동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애정은 다른 고양이를 키울 때의 충격을 크게 만들 수 있으므로 신중한 생각이 필요합니다.

 

원래 회색만 인정되며, 다른 색 러시안 블루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오해입니다. 다른 색을 인정하는 품종은 러시안이라고 부르며, ACF와 GCCF 등의 단체에서 브리딩하고 있습니다. ACFA에서는 러시안 블루와 러시안 숏헤어 두 품종을 브리딩하고 있으며, 러시안 블루는 회색만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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